가끔 인터넷 게시판에 군대 이야기가 올라오는 것을 봅니다. 군대 이야기 중 일부는 간부의 무지를 이용해 자신이 이득을 취했던 이야기가 보입니다. 이런 글들을 보면 씁쓸한 생각이 들어 이렇게 끄적입니다. (참고로 저도 소위 의무 복무로 '군대를 끌려 갔다 온 사람'입니다. 직업 군인과는 상관이 없습니다.)
본질적으로 권력과 지식의 관계에서 파생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쉽게 이렇다 저렇다 저도 단정지어서 이야기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비도덕적인 측면이 너무 부각되어 있어 우려스러운 점을 적습니다. (권력을 지녔으나 무지한 자와 권력은 없으나 유식한 자와의 관계로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이때 유식한 사람이 자신의 지식을 이용해서 무지한 자의 권력을 통해 자신의 이득을 도모하는 것에 대한 가치 판단을 내리려고 하는 것은 아닙니다.)
무식한 윗사람의 잘못에 대해 이야기하고 그 사람이 같은 실수를 범하지 않도록 도와주는 상생의 관계가 아니라, 자신을 돋보이게 하는 것으로 이용을 한다면 도덕적이라고 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행동이 정당화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군대에서 이루어진 일이라는 이유만으로 자랑거리가 되는 현실이 안타까운 것입니다. 비록 징집이 되어 자신의 뜻과 반하는 군인의 길을 걸었다고 할지라도 군복을 입고 있었다면, 군인으로서의 자세를 갖추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은 징집된 군인이기 때문에 어떠한 비도덕적인 행동을 하더라도 무용담으로 밖에 생각을 하지 않는다면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사람이 하사관이 되면, 사병의 부식비를 횡령할 것이고, 위관이 된다면, 사병을 무시하고 구타를 일삼는 사람이 될 것이며, 영관이 된다면, 여성 부하를 성추행하고, 뇌물을 받는 사람이 될 것이며, 장군이 된다면 군납 비리의 원흉이 될 것입니다...(최근 군대에서 일어난 사건을 단순히 나열한 것뿐입니다.)
현재 일어나고 있는 군대 내의 총체적 비리는 어쩌면 그런 사병들로 부터 시작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겠지요. (군대는 어디까지나 간부들이 잘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사병 역시 자신 만의 필요한 역할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편, 여기 저기 게시판의 글을 현재 군대의 간부들도 볼텐데, 이렇게 떳떳하지 못한 일을 무용담처럼 자랑한다면, 현재 간부들도 지금의 사병들을 색안경을 끼고 볼 것이고, 간부와 사병간의 신뢰가 없는 관계가 될까봐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단순히 노파심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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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망늑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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